안녕하세요.
결혼정보업체 (결정사) 실제 사용한 경험을 기반으로 후기를 남기는 일프로입니다.
제 블로그의 결정사 카테고리는
제가 직접 경험하고 전략을 적은 (1)결정사_듀오후기 그리고
(2) 남들이 경험한 결혼정보회의 후기썰 이렇게 2가지입니다.
실제로 해보니 느꼈던 점도 많고, 어떻게 비싼 비용을 내고 최대의 효과를 끌어내릴수 있는지 이 특유의? 결정사의 갑질을 받을수 밖에 없는 구조에서 잘 대처하기위해 잘 활용하는 방안들을 제가 많이 적어놓았습니다.
결정사를 소위 가입하면 현타가 오시는 분들이 많기에 도움을 드리고자 작성하였으니 한번 구경하시다가 가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결혼정보회사에서 만난 7명의 여성 – 솔직한 연애 후기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고, 총 7명의 여성과 만났다. 각기 다른 사람, 다른 분위기, 그리고 다른 결말. 이 글은 그 과정에서 느꼈던 솔직한 감정과 경험을 담은 이야기다.
1. 첫 번째 만남 – 기대와 실망
매니저님이 프로필과 사진 세 장을 보내줬다. 결정사에서 처음 만나는 분이라 외모를 가장 우선으로 고려했다. 공기업에 다니는 삼초 여성, 사진상 보통 체형, 첫인상은 모피 코트를 입은 부티 나는 모습. 하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사진보다 통통했고, 부티가 더 강조된 느낌이었다.
충격이 커서인지 대화에 집중이 안 됐다. 한 시간쯤 지나 "일어날까요?"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잘 가라, 내 30만 원.
2. 두 번째 만남 – 무난했지만, 설렘이 없었다
OO생명 근무, 연봉은 나보다 높고, 스카이 출신 동갑 여성. 해외여행을 좋아하고, 외모는 내 취향이 아니었다. 처음엔 거절했으나 여성 측에서 만나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와 횟수 차감 없이 만나기로 결정했다.
만나보니 매너가 좋고 배려심이 느껴졌다. 성격도 모나지 않아 "결혼하면 큰 문제 없이 살겠구나" 싶었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집으로 가는 길에 연락이 왔지만, 결국 "좋은 인연 만나시길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정리했다.
3. 세 번째 만남 – 완벽한 그녀, 하지만...
고등학교 교사, 삼초, 내가 소개받은 사람 중 가장 예쁜 분. 직업, 외모 다 갖춘 분이 굳이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해야 하나 싶었다. 솔직히 거절당할 것도 염두에 두고 신청했는데, 다행히 승낙받아 주말에 만남이 성사되었다.
프로필 키는 158cm였지만, 실제로 보니 153cm 정도. 성격 좋고 대화도 잘 통해서 나름대로 호감이 갔다. 하지만 그녀는 내게 호감이 없었던 듯하다.
다음 만남은 없었다.
4. 네 번째 만남 – 윤미래를 닮은 그녀
외국계 기업 근무, 삼중. 윤미래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였다. 거리 문제가 있어 거절했지만, 여성 측에서 만나고 싶다고 요청. 결국 정중히 거절했다.
5. 다섯 번째 만남 – 직장 이야기만 가득했던 하루
간호사, 삼중. 교대 근무 후 내려온 탓인지 다크서클과 화장기 없는 창백한 얼굴로 나타났다. 첫인상에서 상악(윗니)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특유의 붙임성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나눴다.
문제는 두 번째 만남까지 본인 이야기보다 직장 내 의사 이야기가 더 많았다는 점. 그녀에 대한 기억이 흐릿할 정도였다.
6. 여섯 번째 만남 – 빠르게 다가오는 부담감
초등학교 교사, 이중. 통통한 체형, 옛날 여걸파이브 강수정을 닮은 느낌. 접점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대화가 잘 통해 애프터 신청.
내 이야기를 경청해 준 것이 고마워 저녁을 대접했는데, 그녀는 고맙다며 술을 사주겠다고 삼프터(세 번째 만남) 신청. 술 마시고 집 가는 길에 사프터(네 번째 만남)를 잡았고, 이때부터 압박이 오기 시작했다.
그녀가 취한 상태에서 갑자기 섹드립을 던졌을 때, 나는 오히려 죄책감을 느꼈다. 뭔가 흐름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이후에도 술을 마신 밤이면 연락이 왔다. "보고 싶다"는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부담스러웠지만, 거절도 명확히 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해 보였다.
결국 그녀는 부담을 줘서 미안하다며 먼저 정리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어요. 네 취미 맞춰 책을 빌려 얘기 꺼내 주는 네 마음이 참 고마웠어."
유치원 교사, 삼초. 이분과는 깊은 관계까지 발전해서 조심스럽게 적어야 할 것 같다.
처음 그녀를 봤을 때, 이름이 OOO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운명 같았다.
하필이면 그날 비가 왔다. 면접을 보러 갔던 날도 비가 왔고, 합격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상하게도 그날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순수한 느낌이 들었다. 가정교육을 잘 받은 듯했고, 나와 다르게 어릴 때부터 부족함 없이 자랐다는 느낌이 들었다. 말도 잘 통하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다.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게,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며 우산을 씌워주던 순간, 나는 설렜다.
애프터 신청을 고민했다. 고민 끝에 운동을 좋아하는 그녀와 운동 후 고기 먹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그녀는 흔쾌히 수락했다.
연락을 이어가는 것이 어려웠다. 너무 짧으면 가벼워 보이고, 너무 길면 텐션이 떨어질까 봐. 그래도 그녀를 위해 노력했다. 유튜브에서 노빠꾸탁재훈 채널을 구독하며 드립 연습을 하고, 회사에서 바쁜 와중에도 커피 한잔할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세 번째 만남에서, 진지하게 만나고 싶다고 고백했다.
대차게 차였다.
"호감은 있는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돌아오는 길이 그렇게 아팠다. 정신없이 일하고 운동하며 마음을 정리했다. 그런데 며칠 뒤,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오빠 뭐해요? 이번 주말에 시간 돼요?"
다시 만났다. 그때 왜 거절했는지, 왜 다시 만나려 하는지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그때 오빠가 한 말, 아직 유효해요? 그렇다면 만나보고 싶어요."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영화 보고. 행복했다. 하지만, 나는 점점 추락하고 있었다.
노력도 해봤다. 밤늦게 속초 바다를 보러 가고,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누고, 그녀를 내 생활 깊숙이 초대했다. 하지만 결국, 노력으로 되지 않는 일도 있다.
그녀는 말했다.
"오빠가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오빠는 아닌 것 같아요."
그렇게 끝났다.
그리고 라디오에서, 우리가 처음 만난 날 카페에서 흘러나오던 그 노래가 또 흘러나왔다. 완벽한 마무리였다.
또 누군가를 만나겠지. 아프지만, 그 과정이라 생각하려 한다.
"만나서 반가워요, 어텀(Autumn)이에요."
'▶ 결정사_듀오후기 > ▷ 결정사 후기 썰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해 듀오 결정사 가입 1년, 50번 만남 후기 (0) | 2025.02.26 |
---|---|
결혼정보회사 남성 가입 후기 – 1년 경험 후 깨달은 현실 (0) | 2025.02.25 |
결정사 매니저가 바라본 지방 결정사 후기 (0) | 2025.02.23 |
결혼정보회사 1년 이용 후기 – 15~20명 만나본 솔직한 경험 (0) | 2025.02.22 |
결정사 최종 후기 - 5+3 진행 후기 (0) | 2025.02.21 |